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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April,22, 2019

미얀마의 대한민국, 축적의 시간이 필요해 시행착오와 실패의 축적이 창조로 이어진다『축적의 시간』


한국 산업계가 당면한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이 관문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서울대 공과대 교수26명이 머리를 모았다. 2015년에 출간된 이 책에서 이들이 진단한 한국 산업계의 문제점은 ‘창조적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 이는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서 당면 문제의 속성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법을 제시하는 역량이다. 어떻게 해야 구축할 수 있을까? 반짝이는 아이디어? 아니다.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시행착오를 ‘축적’해야만 얻어지는 것. 우리는 실패할 기회도, 실패를 축적한 시간도, 새로운 해법을 모색할 시간도 갖지 못했다. 2018년 미얀마의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책 방향을 “축적의 시간과 축적의 길”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2% 부족한 우리의 창조적 개념설계 역량

2조원을 들여 23㎞ 길이로 건설한 국내 최장 다리인 인천대교. 한국 건설사 쾌거로 기억되는 인천대교 핵심구조 설계를 일본 기업 조다이(長大社)가 맡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파도와 지진, 해류, 교통량을 견뎌낼 수 있도록 기반 구조를 디자인할 ‘개념설계’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전체 건설비용 10% 이상을 무형 자산에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설계도 선진국 몫이었다. 개념설계란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을 그려내는 것, 백지 위에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이동통신, 발전 산업 역시 실상을 들여다보면 핵심 개념설계는 외국 것을 가져다 쓰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익의 10~20%가량을 외국 기업이 앉아서 버는 구조다.

물 속에 들어가 17분을 넘게 버틴 데이비드 블레인. 의학 기준으로 6분이면 뇌사에 빠진다는데… 그 마술의 비밀은 뭘까? 간단했다. 1초씩 더 참아 나가보는 것… 그는 말했다. “그건 연습이고 훈련이며 실험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고를 위해서는 고통을 헤치고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저에게 마술입니다.” 그는 그 1초를 늘리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심장 의사를 찾아가고, 요가 전문가를 찾아갔다. 그것이 마술의 비결이고, 개념 설계의 비밀이었다.
개념 설계 = 아이디어 X 스케일업
(점진적 실험과 연습, 그리고 훈련…)

결국 아이디어가 아니라 ‘스케일 업’이 핵심이다. 주식회사 일본의 부활을 해석하는 키워드가 ‘묵은 별빛’이다. 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지금 막 나타난 것 같지만, 사실은 수십•수백만 광년(光年) 떨어진 곳에서 오래전 출발한 ‘묵은 빛’을 이제야 보고 있는 것으로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되살아난 것은 그간 축적해온 숱한 시행착오와 기술 경쟁력 때문이지 최근 엔저(円低), 친(親)기업적인 ‘아베노믹스’와 같은 대내외 환경 변화와는 별개라는 것이다.

한국보다 더 늦게, 그리고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시간의 한계를 공간의 이점으로 극복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100년에 걸쳐 경험한 것을 10년 동안 10배 더 많은 사례를 접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선진국의 시간도, 중국의 공간도 갖지 못한 한국은, 이 축적의 시간을 어떤 식으로 단축할 수 있을까? 축적의 범위를 산업계를 넘어 사회와 국가, 문화로까지 확장함으로써 우리만의 고유한 축적 양식을 만들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축적의 길: 창조적 축적 지향의 패러다임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우리 사회가 창조적 축적을 위한 열린 자세와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 새롭고 도전적인 개념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실패를 용인하며, 이러한 경험을 축적하고자 노력하는 조직과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인센티브 체제를 개편하는 것. 나아가 추격경제 시기에 우리 산업계와 정책 의사결정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성공의 방정식, 즉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자원을 동원하고, 항상 정해진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하던 습관에서 벗어나, 시행착오의 과정과 결과를 꼼꼼히 쌓아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다.

축적의 길은 우선 경험 많은 고수를 양성하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스케일업(scale up)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개념설계와 시행착오를 뒷받침할 현장을 키우고, 사회적 축적시스템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 독일의 금속활자 개발이 포도압착기와 금속가공 노하우, 질 좋은 종이 공급 덕분에 가능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고속철 후발 주자인 중국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잠식한 비결이 개념설계 역량을 지렛대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고수’ ‘스케일업’ ‘위험 공유’ ‘축적지향 리더십’의 네 개 열쇠를 사회적으로 확산하면 대한민국이 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 대사관과 한인회도 ‘축적의 시간’이 필요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시행착오의 축적을 통한 고도의 경험 지식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이제 모든 국가와 기업이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것, 특허, 논문, 잡지에 실리지 않은 것들을 핵심 자산으로 해서 경쟁한다. 미얀마에서 ‘대밖최대(대한민국 밖 최고의 대한민국) 모델을 ‘축적의 시간’을 통해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우리의 집단지성을 융합해 사업하고 생활하기 힘든 미얀마에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